264호 [일반]

이경훈 집행부,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마라!
올 투쟁 승리위해 타임오프 분쇄투쟁을 전면화해야한다

지난 8일(수)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대차지부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돌입했는데, 바로 다음날 사측의 현장탄압과 타임오프 공세에 맞서 아산위원회 박종길 동지가 죽음으로 항거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제 막 임단협 상견례를 치루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박종길 열사는 사측의 극심한 탄압을 폭로하며 죽음으로 투쟁을 호소한 것이다.

박종길 열사는 지난 4월부터 사측이 타임오프를 핑계로 전임자임금지급 중지와 대의원의 일상활동 통제, 그리고 현장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사찰하며 노동조합 활동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데 맞서 온몸으로 거부하며 산자들에게 투쟁으로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이렇게 박종길 열사가 온몸으로 타임오프 현장탄압 분쇄투쟁을 갈망했지만 이경훈 집행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현장조합원들은 분노를 넘어 2011년 임단투까지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지부집행부는 즉각적인 투쟁을 선포하고 열사대책위를 구성해 향후 대응방향 논의와 함께 사측의 현장탄압과 타임오프분쇄투쟁에 돌입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경훈 집행부는 실체도 불분명한 대책위를 꾸려 4만5천 조합원의 알 권리를 철저히 묵살한 채 휴일을 틈타 유족보상금 몇 푼 등으로 졸속합의하며 열사의 희생을 욕되게 하고 있다. 또한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핵심 당사자들과 마주앉아 도출한 결과가 고작 공장장 사과문이 전부다. 진정 박종길 열사가 죽음으로 항거한 현장탄압과 타임오프분쇄에 따른 내용은 치졸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이경훈 집행부는 이제라도 지난 95년 양봉수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어용집행부의 반 노동자적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비록 장례식도 열사 장으로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운영위원회와 대의원회 등 공조직이 집행부를 제대로 강제해 열사가 온몸으로 지키려했던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미 타임오프 분쇄와 관련해 지난 11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발결의를 했고 쟁대위도 구성된 상태다. 그런 만큼 단체교섭과 별개로 현장탄압과 타임오프 분쇄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임단투마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미 사측은 타임오프를 비롯한 개악안을 노측에 보내온 상태다. 그리고 주간연속2교대제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측은 이미 유성기업의 주간연속2교대제를 발목잡고 있듯이 현대차 역시 주간연속2교대제를 포함한 굵직굵직한 요구안을 사측이 쉽게 들어줄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올 임단투 승리를 위한 4만5천 조합원의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행부의 의지다. 그동안 이경훈 집행부는 말로만 투쟁을 외치다 결국 박종길 열사를 사측의 탄압에 죽임으로 내몰리게 했다.

그런 만큼 이경훈 집행부는 더 이상 박종길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이제 말로만 외치는 투쟁이 아니라, 올 임단투 승리를 위해서는 사측의 악랄한 현장탄압과 타임오프 분쇄투쟁을 전면화하고 당장 실천투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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