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호 [양정벌이바구]

주간2교대에 대한 집행부 시각,
이대로 좋은가?

주간연속2교대가 시행 목전에서 또다시 배회하고 있다.

집행부에서는 M/H산정기준이 수립되어야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M/H를 현장실측을 통해 수립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현장으로 내려가 현장의 대의원 및 조합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집행부의 주간연속2교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되고 있다는데 심각한 우려가 있다 할 것이다. 실제 이러한 현장과의 마찰을 불편해 하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근추위) 팀장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참으로 안타깝게 만든다.

주간연속2교대에 관한 합의는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이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2009년에 실시를 한다느니, 월급제에 관한 시행 일자를 못 박는다느니 하며 많은 합의가 이루어져온 것이 사실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

그것은 아직까지 시행해보지 못한 정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측의 합의위반이나 시행지연에 의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측의 논리는 언제나 생산량 보전이고, 이를 위해 현장에 넘쳐나는 여유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차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적용되는 것이 ‘M/H산정기준 수립’으로서 회사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도 ‘인원투입 하나 없는 생산량 보전’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008년의 생각 없는 집행부의 M/H위원회 구성 합의가 현장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심화시켜 합의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작업표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M/H 산정기준이란 것은 각 작업장의 환경이나 노동조건, 안전환경, 작업자의 숙련도 혹은 인원 배치, 공구, 노동조건 등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도외시하고 천편일률적인 공정의 M/H적용은 사람을 기계화하여 비인간적 노동을 강요하는 것 외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을 깨고 실질적인 노동의 인간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주간연속2교대제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실제 집행부 측에서 M/H를 산정해야하는 이유로 내세운 것이 ‘안정적인 노동현장을 만들자’는 것이라면 현장의 각기 다른 상태를 도외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인간기계화의 전형인 M/H산정 기준수립을 당장 중지해야 할 것이다.

사실 지금의 집행부는 투쟁에 이미 손을 놓은 지 오래된 종이호랑이라는 것은 전국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종이호랑이를 회사가 무서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 더더욱 회사의 필생의 숙제였던 M/H 산정기준 마련을 노동조합에서 두 팔 걷고 동조하겠다는데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현장에서 우려되는 시각을 이야기하면서 제대로 하자는 주장을 하면 집행부 흠집 내기나 이해부족, 의도적 문제제기로 치부하고 보는 집행부라면 더더욱 문제 있다 할 것이다. 이견에 대한 설득은커녕 현장을 적으로 만드는 발언들에서 집행부가 자신감을 결여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결국 현장의 반대(?)로 주간연속2교대를 실행하지 못한다는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선 도입 후 보완을 주장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 결정된 것을 바꾸기는 얼마나 많은 열사와 해고자를 양태 해야 하는지 그간의 현자노조 역사가 이를 잘 증명해주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도입부터 기본만큼은 제대로 하자는 것을 애써 폄하하는 집행부에 걱정스런 시각을 보낸다.

독자의견

제목
도배방지	이 게시판은 도배방지 기능이 작동중입니다. 아래 보이는 문제열을 입력해주세요. 입력할 글자: D0LWGU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