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호 [장도리]

투쟁보다 선거가 우선인 사람들에게 줄 표(?)는 없다!

한민국이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짜든지’ 자기네 당 공천에 끼어 보려고 거의 ‘발광’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것도 모자라 기성 정치꾼들에 끼어 한 몫 잡자는 심사(?)가 짙은 예전의 노동 활동가들까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노동운동이 소외 받던 대중인 노동자, 민중들을 사회의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운동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노동운동을 정치운동으로 연결시켜 이른바 노동자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노동자들의 해방세상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보자면 지금의 시점은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있어야할 상태에 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야권통합은 말도 안 되는 혹세무민의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여당이든(새누리당) 야당이든(통합민주당) 별반 차등을 둘 수 없는 기성 정치꾼들에 빌붙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한다고 통합정치 운운하는 통합진보당을 위시한 정치 운동가들의 행태는 노동자를 등에 업은 사기 행각에 다를 바 없다.

하기 사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정치 행태들이 노동자를 위한 정치라고 보기엔 분명 하자가 엄청났다는 것은 현장의 노동자들 입에서 조차 회자되는 상황인데 이를 외려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기성 정치꾼에 빌붙어 가는 저들이 무슨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일꾼일 수 있는가. 문제는 이런 선거바람 때문에 지금 이명박정권이 정권 말기에 발악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각종 독선적 정책들이 소리 소문 없이 묻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병승동지의 고독한 법정싸움 끝에 쟁취해낸 비정규직 문제는 같은 노동자들의 조직인 노동조합에서조차 딴 세상 이야기처럼 소외받고 있는가 하면 회사의 똥배짱에 의해 아직까지 정규직의 진전이 없는 상태일 뿐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제대로 된 진행을 하려면 정규직 노동조합 혹은 지부차원의 강력한 투쟁이 동반되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보수 정권의 사법권에서 깔아준 멍석에도 이를 활용하여 놀지도 못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것뿐인가. 전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제주도 구름비 폭파 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일부의 투쟁으로 묻혀 져 가고 있으며, 낙하산 인사로 언론 독립에 역행하던 상황을 정리하고자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4사 공동파업도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묻혀갈 뿐이다. 또한 전 국민의 반대에 부딪혀 시간을 끌어오던 한미FTA가 이명박의 독선으로 발효되어도 이에 대응해 투쟁한다는 소리조차 없다. 오로지 선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동화 현상일 뿐이다.

민주노총이든 금속연맹이든 지금의 이러한 상황을 잘 이용하여 제대로 된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한다면 아마 전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가장 강력한 득표 전략으로 통하는데도 왜 이것을 안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뿐이다. 오로지 표 구걸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말로만 떠드는 이명박 심판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단죄되는 이명박 심판이 되어야 정말 제대로 된 심판인 것을 저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세력화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정권의 마지막 발악을 폭로해내고 이를 위해 강력한 투쟁의 드라이브를 거는 것, 그것을 소위 노동운동의 지도자라는 사람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한심한 지금의 선거판이다.

독자의견

제목
도배방지	이 게시판은 도배방지 기능이 작동중입니다. 아래 보이는 문제열을 입력해주세요. 입력할 글자: G4PJG6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