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호 [조합원투고]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과 매각위기
한진중공업 고용안정 투쟁’ 외치며 도보행진

지난해 말부터 매서운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창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2월 30일 정년을 하루 앞두고 복직이 되지 않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암 재발로 수술을 받고 1월 방사선 치료도 중단한 채 주변의 만류에도 ‘해고자 복직’과 ‘고용안정 없는 매각반대’를 외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투쟁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옛 한진중공업)에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1986년 2월 노조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가 그해 7월 해고됐다.

그 사이 징역살이만 두 번, 수배생활로 5년을 보냈다. 또한 2011년 1월 6일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3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장장 309일 동안 고공농성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과 관련해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두 차례 ‘해고가 부당하다'며 한진중공업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도보행진은 복직과 부산의 향토기업인 한진중공업이 부동산 투기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고용안정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사회는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경영정상화 대신 조선소를 폐쇄한 뒤 조선소 부지를 개발해 이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조선소 노동자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희망뚜벅이들은 2월7일 청와대 도착을 목표로 지금 이순간도 도보로 김진숙 복직 과 한진중공업 고용안정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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